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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20-05-29] 조회776회

"미혼모자의 자립 도우며, 생명존중 세상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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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자의 자립 도우며, 생명존중 세상 만듭니다"
[ 아름다운세상 ] 은혜원으로 시작한 애란원, 60년간 위기임산부가 생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
(http://www.pckworld.com/article.php?aid=8523156557)

저출산시대에 아기울음소리가 귀하다. 그러나 소중한 생명을 잉태한 사실이 누군가에겐 큰 부담과 고민거리로 다가오기도 한다. 어린 학생신분으로 미혼모가 되거나,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들의 출산은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선택지다. 위기임산부가 생명을 살리는 선택을 하도록 돕고, 자립의 꿈을 이루도록 손을 내밀어주는 안식처가 있다. 서대문구 대신동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애란원은 지난 60년간 위기임산부들이 안전하게 출산하는 것을 돕고, 아이와 함께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것 보세요, 우리 아기 출생신고서 받았어요. 제가 법적으로 엄마랍니다!" 앳되어 보이는 한 여성이 애란원 사람들에게 자랑하듯 출생신고서를 꺼내 보여준다. 자칫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모자는 따뜻한 포옹을 할 수도, 눈을 맞추지도 못했을 것이다.
위기에 처한 임산부라면 누구나 애란원에 입소할 수 있다. 이곳에서 여성들은 안전하게 출산하고, 산후조리를 받고, 양육을 병행하며 학교를 다니거나, 직업교육을 통해 자립계획을 세운다. 불가피하게 아기를 키울 수 없는 산모의 경우 출산 후 숙려기간을 갖고 입양을 선택할 수도 있다. 애란원에서 엄마들은 기본형시설을 거쳐 공동생활가정에서 총 4~5년간 안정된 지원을 받는다. "엄마 혼자서도 아기를 양육할 수 있게 사회가 응원하고 지원한다면 아이를 낳지 않을 이유도, 모자가 생이별을 겪을 필요도 없겠죠." 강영실 원장은 "미혼모가 당당히 아기를 기를 수 있는 세상이 건강한 사회"라고 말했다.

1960년 미국장로교 소속 반애란 선교사가 세운 '은혜원'으로 시작된 애란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미혼모지원시설이다. 199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미혼모가 아기를 낳아 혼자 키운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강 원장은 "예전엔 미혼모들이 낳은 아기를 억지로 입양 보내버리곤 했는데 아기를 뺏긴 여성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삶을 포기하거나 성매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기를 포기한 미혼모가 받는 고통이 상당함을 언급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미혼모에 대한 시선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정부도 저출산 정책의 일환으로 미혼모 시설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애란원은 미혼모가 자녀를 포기하지 않도록 무료로 생활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연계병원과 협력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자녀양육 교육, 심리정서 지원, 학교운영, 직업교육 등 미혼모의 상황에 따른 맞춤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위기임신 출산지원센터, 나너우리한가족센터, 애란원, 마포애란원, 애란모자의집, 애란영스빌, 애란세움터, 나래대안학교를 운영 중이다. 현재 애란원이 운영중인 생활시설은 5곳으로, 155명의 모자가 이용중이


엄마들이 공부를 하거나, 휴식 시간을 갖는 동안, 육아방에서 선생님에게 돌봄을 받고 있는 아기들의 모습.
 

다. 퇴소 후에도 미혼모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는 나너우리한가족센터를 운영하며 사례관리와 다양한 지원을 통해 엄마들의 안정을 돕는다.

애란원 건물 지하1층에는 나래대안학교가 있다. 임신한 학생은 학교를 다닐 수 없다는 학교의 일방적인 방침에, 애란원은 임신한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없음을 주장하며 국가인권위에 항의했다. 이후 임신한 학생일지라도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애란원 내 대안학교를 세웠다. 중학생 15명, 고등학생 15명의 규모로 운영되는 나래대안학교를 졸업하면, 원래 다니던 재적학교의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육아로 지칠만도 한데, 일부 엄마들은 열심히 공부해 대학에 진학하기도 한다.

청소녀 미혼모뿐만 아니라,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가정 폭력 피해 여성, 다문화 이주 여성, 노숙인 여성, 장애 여성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애란원은 지난 60년간 오갈 데 없는 미혼모자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줬다. '한부모도 가족을 이룰 수 있다!'라는 모토 아래 모든 위기 임산부에게 차별없이 '빈 방'을 내어준 애란원은 앞으로도 미혼모를'어린 예수'로 반기며,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설 것이다.
이경남 기자


# 강영실 원장 인터뷰

"한부모가정에 교회의 따뜻한 관심 필요해"
"단순히 미혼모자 지원이 아닌, 사회가 잃어버린 생명존중, 모성보호, 가족보존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강영실 원장이 애란원 존립의 의미를 밝혔다. 위기임산부의 입양숙려, 학업중단 숙려와 관련한 법 제정에 깊이 관여해 온 애란원은 2021년부터 시행될 낙태합법화에 관해 우려가 깊다. "낙태 전 임산부가 충분한 숙려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해 생명을 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해 생명권 교육을 시행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강 원장은 "미국에서는 교회 교육 부서들이 다음세대를 위한 성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며 "교회에서 말씀을 통해 생명권을 가르치고, 아이들에게 기독교적 가치와 윤리를 정립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한부모가정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내줄 것도 요청했다. 강 원장은 "미혼모는 생명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어려운 선택을 한 용기있는 여성"이라며 "혼전 혼후를 따지기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봐줄 것"을 당부했다.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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